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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개구리, 염소까지' 모든 동물이 사이좋게 모인 마법 같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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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뱀, 개구리, 염소까지' 모든 동물이 사이좋게 모인 마법 같은 순간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에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이상 한파가 찾아왔었습니다. 텍사스는 한겨울에도 평균 10도에 불과할 정도로 따듯했던 기후를 유지해왔기에 이번 강추위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었는데요.


발전소가 얼어붙어 도시는 정전되었고, 가정집을 비롯한 모든 건물 역시 난방이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집안에서도 두꺼운 패딩을 꺼내 입어야 했지만,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은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같은 시각, TV에서는 해변에서 4,500마리의 바다거북이 추위에 기절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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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칼리 캠프 동물보호소(Carly's Critter Camp)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보호소 설립자 칼리 씨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다른 보호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느 곳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정은 아니었죠.


결국, 칼리 씨는 보호소에 있는 모든 동물을 자신의 집으로 옮기기로 합니다. 문제는 그녀가 운영하는 보호소는 평범한 보호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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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캠프 보호소는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가리지 않는 곳으로 개와 고양이는 물론, 대형 거북과 염소, 양 그리고 여러 마리의 뱀도 함께 돌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칼리 씨의 집은 일반 가정집으로 수십 종의 동물을 각기 다른 공간에 따로 수용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죠.


즉,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동물을 한곳에 모아놓아야 한다는 걸 의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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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칼리 씨는 동물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곧장 집을 나섰습니다. 그녀는 먼저 추위에 가장 약한 뱀과 도마뱀 등의 파충류를 우선적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곤 파충류 다음으로 추위에 취약한 자이언트 거북 차례였습니다.


"자이언트 거북을 옮기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자이언트 거북의 무게는 50kg입니다. 엄청난 무게의 녀석들을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옮기는 건. 어후. 암튼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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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보호소에 남은 나머지 동물들. 염소, 개, 고양이 등을 무사히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바로 수십 종의 동물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려와 달리 모든 동물이 한곳에 모여 조용히 어울려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는 칼리 씨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어느 정도 다툼이나 사고가 일어날 거라고 예상했어요. 특히 자이언트 거북들은 평소에도 서로 자주 싸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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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자이언트 거북은 각자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고 앉아 휴전을 선언했고, 뱀과 도마뱀들은 자이언트 거북의 껍질 위로 올라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심지어 뱀 사이엔 개구리까지 껴있었죠.


칼리 씨는 밤을 새워가며 벽난로에 불을 땠고, 동물들은 난로 앞에 사이좋게 모여 조용히 불을 쬐었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가족이었던 것처럼 말이죠.


칼리 씨는 이 놀라운 장면을 직접 보면서도 차마 믿기지 않았습니다.


"녀석들도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함께 이겨내야 할 때라는 걸 아는 것 아닐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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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약 1주간 지속한 끝에 점차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2월 말에는 영상 21도까지 올랐습니다. 얼어붙었던 발전기가 재가동되었고 전기와 난방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모든 동물은 다시 보호소로 돌아가 따듯한 곳에서 안전하게 생활 중입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함께 모여 있는 동안 다친 녀석은 단 1마리도 없습니다.


"저는 모든 동물이 한자리에 평화롭게 모이는 장면을 상상하곤 했지만, 제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장면일 뿐 제 눈으로 직접 볼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마법과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고, 저는 제 동물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에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이상 한파가 찾아왔었습니다. 텍사스는 한겨울에도 평균 10도에 불과할 정도로 따듯했던 기후를 유지해왔기에 이번 강추위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었는데요. 발전소가 얼어붙어 도시는 정전되었고, 가정집을 비롯한 모든 건물 역시 난방이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집안에서도 두꺼운 패딩을 꺼내 입어야 했지만,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은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같은 시각, TV에서는 해변에서 4,500마리의 바다거북이 추위에 기절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칼리 캠프 동물보호소(Carly's Critter Camp)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보호소 설립자 칼리 씨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다른 보호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느 곳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정은 아니었죠. 결국, 칼리 씨는 보호소에 있는 모든 동물을 자신의 집으로 옮기기로 합니다. 문제는 그녀가 운영하는 보호소는 평범한 보호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칼리 캠프 보호소는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가리지 않는 곳으로 개와 고양이는 물론, 대형 거북과 염소, 양 그리고 여러 마리의 뱀도 함께 돌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칼리 씨의 집은 일반 가정집으로 수십 종의 동물을 각기 다른 공간에 따로 수용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죠. 즉,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동물을 한곳에 모아놓아야 한다는 걸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칼리 씨는 동물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곧장 집을 나섰습니다. 그녀는 먼저 추위에 가장 약한 뱀과 도마뱀 등의 파충류를 우선적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곤 파충류 다음으로 추위에 취약한 자이언트 거북 차례였습니다. "자이언트 거북을 옮기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자이언트 거북의 무게는 50kg입니다. 엄청난 무게의 녀석들을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옮기는 건. 어후. 암튼 힘들어요."       이후엔 보호소에 남은 나머지 동물들. 염소, 개, 고양이 등을 무사히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바로 수십 종의 동물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려와 달리 모든 동물이 한곳에 모여 조용히 어울려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는 칼리 씨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어느 정도 다툼이나 사고가 일어날 거라고 예상했어요. 특히 자이언트 거북들은 평소에도 서로 자주 싸우거든요."       세 마리의 자이언트 거북은 각자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고 앉아 휴전을 선언했고, 뱀과 도마뱀들은 자이언트 거북의 껍질 위로 올라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심지어 뱀 사이엔 개구리까지 껴있었죠. 칼리 씨는 밤을 새워가며 벽난로에 불을 땠고, 동물들은 난로 앞에 사이좋게 모여 조용히 불을 쬐었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가족이었던 것처럼 말이죠. 칼리 씨는 이 놀라운 장면을 직접 보면서도 차마 믿기지 않았습니다. "녀석들도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함께 이겨내야 할 때라는 걸 아는 것 아닐까 생각했어요."       강추위가 약 1주간 지속한 끝에 점차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2월 말에는 영상 21도까지 올랐습니다. 얼어붙었던 발전기가 재가동되었고 전기와 난방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모든 동물은 다시 보호소로 돌아가 따듯한 곳에서 안전하게 생활 중입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함께 모여 있는 동안 다친 녀석은 단 1마리도 없습니다. "저는 모든 동물이 한자리에 평화롭게 모이는 장면을 상상하곤 했지만, 제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장면일 뿐 제 눈으로 직접 볼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마법과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고, 저는 제 동물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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